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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로운 시작 1월 초부터 관사 부근에서 피아노 레슨을 받고 있다. 어머니가 생계로 피아노 레슨을 하셔서 일찌감치 곁눈질로 배워 칠 줄은 알지만 한번도 레슨은 받아본 적이 없었다. 그저 만만해 보이는 곡들을 혼자 더듬어 보는 정도의 연주. 작 년 페이스북에 어떤 페친이(나와 나이가 비슷한) 피아노 교습 받는다면서 쉬운 바흐의 2성 인벤션 1번 연주 영상을 올려놨던데, 그걸 보고 오랫만에 피아노를 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해봤더니 이게 영 생각같지 않게 손가락이 전혀 안돌아가는 거다. 몇 년 전에 맘먹고 집에서 피아노를 쳐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피아노 전공하는 누님과 함께 가서 그래도 비교적 괜찮은 야마하 업라이트 피아노를 집에 모셔 놨었는데, 마음 뿐, 그 이후로 한번 제대로 피아노를 쳐본 적이 없었다. 다시 두들겨 .. 더보기
Moravec: Brahms Piano Concertos ipod으로 모라베츠의 브람스 협주곡들을 들었다. 마지막 들었던 날자를 확인하니 자그마치 2년 전. 음반으로 꺼내 들었던 기억도 없는 걸 보면 세월이 정말 무섭게 간다는 걸 느낀다. 늘 브람스 1번 협주곡을 좋아합네 하면서도 사실 집중해서 들어본 적이 별로 없는 것같다. Moravec의 연주도 예전에 들을 때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던 것 같은데 아마 십중팔구는 내시경실에서 틀어두고 검사하면서 흘려들어 그렇지 않았나 싶다. 야밤에 집과 멀리 떨어진 관사에서 홀애비 신세로 오디오도 아닌 아이팟으로 듣는 브람스 협주곡이 예상치 못한 감동을 준다. 무게감과는 거리가 먼 생동감있는 리듬에 그만의 독특한 아름다운 터치가 이 위대한 곡들에 다른 연주에서 느끼지 못한 활력을 띄게 만든다. 지금은 그의 Chopin s.. 더보기
Beethoven violin sonatas: Menuhin, Kempff 이 음반은 국내 라이센스 LP 발매 때 스프링 소나타와 론도, 변주곡의 커플링으로 많이 들었었다. 이 연주를 얼마나 좋아했던가 생각해보면 진작 CD를 샀어야 맞는데, 처음 이 연주를 들었을 때와 달리 CD로 발매될쯤 해선 켐프나 메뉴힌 두 사람 모두가 싫어하는 연주자 쪽에 가까와져서 여태까지 음반을 안사고 개겼왔던 것 같다. 아마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 이 음반을 처음 들었던 것 같은데, 그 때에는 켐프의 터치가 고르지않고 내 자신 피아노의 음색이 어때야 한다는 뚜렷한 생각이 없었고 메뉴힌의 가녀린 음색도 정갈하다고 좋아햇던 것같다. 고전음악이란 게 1,2년 듣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떤 연주, 특정한 연주자에 대한 평가나 선호도는 계속 바뀌게 되어있는 것 같다. 그래그런지 오랫만에 이 노인네들의 연주를 다.. 더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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